“국립발레단, 11년 만에 ‘로미오와 줄리엣’ 올려”

2011-09-08 18:39

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에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과 최태지 국
립발레단 예술감독의 모습.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국립발레단이 재단법인화 한 이후 처음으로 올렸던 작품이 바로 이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로미오와 줄리엣’이었어요. 당시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들도 있었지만 매우 큰 반향을 일으켰던 기억이 남아있죠. 초연 당시 주역을 맡았던 무용수들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게 되어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태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로미오와 줄리엣’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2000년에 첫 무대를 올린 이후로 11년 만에 다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번 작품은 프랑스 출신의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가 안무했다. 연주는 정명훈의 지휘 아래 서울시향이 하고, 발레리나 김지영과 김주원, 발레리노 김용걸과 이동훈이 주역 무용수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날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사실 파리오페라에 있을 때 발레를 딱 한 번 지휘해 봤다”며 “발레를 지휘한다는 것은 지휘자의 입장에서는 조금 재미없을 수도 있는 작업이지만 당시 공연작품은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으로 즐겁게 지휘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현재 국립발레단의 수준은 놀라울 정도다. 2년 전 광복절 전야제 행사 때 처음 국립발레단을 보았는데, 그 수준에 정말 많이 놀랐었다”며 “서울시향은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오페라와 발레도 함께 하려고 한다. 국립발레단과의 앙상블은 매우 기대되는 작업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역무용수로 출연하는 발레리나 김주원은 “안무가 마이요가 ‘줄리엣은 강한 여성’이라고 얘기했었다”며 “캐퓰렛 부인의 경우, 모성과 부성을 겸비한 인물이라서 초연 당시에는 캐릭터 표현에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이 역시 이제는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내달 27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