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가능성 여전히 높다" <하나대투證>

2011-09-07 08:54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하나대투증권은 7일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주식시장은 여전히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에 있다고 강조했다.

양경식 이사는 "그리스 구제금융 확정과 관련한 모든 결정들이 9월 집중된 상황에서 지난 2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그리스 성과 실사가 결렬됐다"며 "9일 유럽은행들의 그리스 국채스왑 통보시한을 앞두고 90% 참여율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이사는 "간밤 민간 채권보유자들이 그리스 국채 교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그리스 재정위기 우려를 다소나마 완화시켰지만 그래도 안심하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지원을 위한 민간 투자자들의 참여율이 90%를 넘어서더라도 그리스는 디폴트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며 "신용평가기관들이 어떠한 형태의 강제성이 부여된 민간 투자자들의 참여는 디폴트 상황으로 간주하겠다고공언한 바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간밤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과 관련, 유럽 3개국 재무장관 회담이 열렸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채 마무리됐다는 점도 부담이 되는 요인이다.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각국 의회 동의절차가 EFSF의 기능·규모 확대와 맞물려 지원되고 있고, 독일 집권당의 연이은 지방선거 패배 등은 주축국가인 독일의 영향력 감소에 대한 위험을 높이고 있다는 것.

양 이사는 "그리스에 대한 선택적 디폴트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9월 예정된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확정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전면적 디폴트로 확산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향후 예정된 주요 이벤트의 결과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며 "주식시장은 여전히 예측의 영역보다는 대응의 영역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