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서비스업 경기도 둔화세
2011-09-06 14:52
아시아·유럽 서비스 PMI 일제히 하락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 경기마저 악화되면서 세계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지난달 아시아와 유럽의 서비스 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09년 수준을 밑돌았다며, 이는 서비스업이 세계 경제의 재침체를 막아줄 만한 여력이 달린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HSBC와 마킷이 함께 내는 중국 서비스 PMI는 지난달 50.3으로 전달보다 3.2포인트 떨어졌다.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쿠홍빈 HSBC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미흡하기는 하지만 서비스 부문이 아직은 탄력을 잃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연평균 8~9%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며 "서비스 부문이 향후 몇달 둔화되기는 하겠지만,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중국물류구매연합회(CFLP) PMI의 경우 7월에 59.6이던 것이 8월에는 57.6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서비스 산업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비관적이지는 않음을 재확인했다고 FT는 지적했다.
유로권 서비스 PMI도 8월에 51.5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아지면서 2주 전 나온 전문가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다만 지난달 지수는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지난 2분기 0.2%에 그친 유로권 성장이 현 3분기에도 호전되기 힘들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프랑수아 카보는 유럽연합(EU) 경기신뢰지수도 크게 떨어졌음을 지적하면서 "신뢰 약화는 (실물 경제) 악화로 이어져 신뢰가 곧 더 떨어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영국 서비스 PMI는 8월에 51.1로 전문가 예상보다 더 떨어졌다. 그러나 2009년 초의 바닥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지적됐다.
FT는 영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수가 모두 떨어지면서 영란은행(BOE)이 추가 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