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파문' 머독, 보너스 1250억弗…아들은 600만弗 거절
2011-09-04 16:53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도청 파문을 일으킨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고액의 보너스를 받아 눈총을 사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아들 제임스는 보너스 600만 달러를 거부했다.
3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스코프는 머독 회장에게 현금 보너스 1250만 달러(약 133억원)를 지급했다고 주주들에게 이날 통보했다.
보너스와 배당금 등을 포함한 총 보수는 3300만달러로 지난 회계연도 대비 47% 늘었다.
머독의 최측근인 체이스 캐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금 보너스 1000만 달러를 비롯해 3000만 달러를 챙겼다.
부 COO인 머독의 아들 제임스에게는 현금 보너스를 포함해 1800만 달러의 보수가 책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74%가 늘어난 금액이다.
제임스는 그러나 이날 낸 성명에서 해킹 파문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를 둘러싼 전화 해킹 스캔들을 고려해 이전 회계연도 보너스 600만 달러는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보너스는 위성방송 스카이 이탈리아와 연예회사 스타 인디아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데 따른 것이지만, 그는 "적절치 않다"며 보너스 수령을 거부했다.
한편 고액 보너스와 관련 해킹 피해자 측 변호사 샬럿 해리스는 머독이 지난 7월 청문회에서 '내 인생에 가장 초라한 날'이라고 한 발언을 두고 "사안의 정도를 고려할 때 전혀 초라하다고 볼 수 없는 보너스"라고 비난했다.
한편, 뉴스코프는 10월 이사회 선거를 앞두고 비상임 이사 2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뉴스코프는 토머스 퍼킨스 등 비상임 이사 2명이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퍼킨스 이사는 자신의 사퇴가 휴대전화 해킹파문이 아닌 80대에 접어든 나이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