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국회의장을 지낸 5선의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이 내년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여당내 물갈이 논의가 재점화할 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31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적으로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백의종군하는 모습이 정치권의 신뢰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는 그동안 '국회 의장까지 지낸 김 의장이 내년 총선에 또 나올 필요가 있느냐'는 당내 여론이 불거졌고, 부산 지역 개발 사업 문제로 지역구민들로부터 반발을 산 데 대한 처신으로 해석된다.

그는 다만 "남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불출마 도미노', 물가이론 재점화에 대한 경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당과 국가의 원로로 용단을 내려준 것은 박수받을만한 일로, 이를 계기로 공천개혁을 통한 한나라당의 변화가 일어나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바란다"며 "당내 중진 중 많은 분이 김 의장의 결단을 지켜보면서 많은 고민을 할 것 같다. 현실적으로 수도권 보다는 영남권 중진이 그렇지 않겠느냐"고 공천 물갈이에 힘을 실었다.

이러다보니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됐던 영남권 중진의원들에게 눈길이 쏠리는 것이 사실.

박희태 국회의장의 한 측근은 “박 의장도 계속 거취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올해 연말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측 한 인사도 “우리가 뭐라고 언급할 게 없지 않으냐”면서 “이 전 부의장의 내년 총선 출마, 불출마 문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