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투표> 서울시 "퇴근길 투표에 희망 걸겠다"
2011-08-24 16:56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오후 4시 현재 19.6%로 예상보다 저조한 가운데, 서울시는 퇴근길 투표에 희망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24일 오후 4시30분 중간브리핑을 통해 "현재 추세대로 유지된다면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될 것 같지만, 지난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는 퇴근길 투표율이 2시간 동안 4.2%포인트, 분당을의 경우 9%포인트 정도였다"며 "직장인들 퇴근시간 집중적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현장에서는 투표를 한 유권자들이 한 사람씩 20여명의 인원을 투표장으로 유도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진성당원들이 일반 유권자들 설득을 하는 등 현장에서는 마지막 피치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일찍 혜화동에서 투표를 마치고 국립현충원을 방문, 점심시간에 상황실을 잠시 들렀던 오 시장은 현재 집무실에 머물려 결재를 하는 등 일상적인 업무를 보고 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또 두 시간 간격으로 올라오는 투표율을 체크하고 있는 오 시장은 "아직 속단은 이르다.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하지만 브리핑 내내 이 대변인의 표정은 상당히 어두웠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 마지막에 "이번 투표율은 박빙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마 결론이 나더라도 아깝게 결론이 날 듯 하다"고 말해 서울시가 투표함을 열 수 없는 상황까지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투표 현장에서는 무상급식 찬반 양측의 투표원들간의 마찰이 발생하는 등 작은 소동이 일기도 했다. 금호초등학교에서는 아침 9시 안내문이 없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오류2동내 한 투표소에서는 투표소명을 오류마을로 잘못 기재해 혼란을 빚는 일도 발생했다.
특히 광진구 모 투표소에서는 투표차량을 태운 유권자들이 등장해 투표거부측이 유권자들을 되돌아가고,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도 양측이 충돌을 빚으며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못들어가는 일도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