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성근 SK 감독 경질…프런트는 물러가라
2011-08-19 03:16
<포토> 김성근 SK 감독 경질…프런트는 물러가라
▲18일 오후 발표된 구단 측의 보도자료를 통해 갑작스럽게 공개된 김성근 감독의 경질에 항의하는 어느 SK 팬이 문학구장 내의 포토존에 빨간 글씨로 '프런트는 물러가라'라고 낙서한 사진. 이날 문학구장 곳곳에는 현수막이 걸렸고 피켓 등을 든 팬도 다수 보였다.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18일 오후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경기가 문학야구장(인천시 남구 문학동)에서 열렸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SK 팬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이 구단 측으로부터 경질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17일 경기 시작 직전 경기장을 찾은 다수 취재진을 대상으로 올시즌을 마친 이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결국 구단의 김성근 감독 경질 조치에 격앙된 다수 SK 팬들은 문학구장을 방문해 김성근 감독의 이름을 외치며 울분을 토했고, 김성근 감독의 경질을 결정한 신영철 사장과 민경삼 단장에 대해 격한 표현을 쓰면서 욕했다. 일부 팬들은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구단에 묵언상태로 항의의사를 표했다.
그러나 대다수 SK 팬들은 이같은 구단의 발표를 인정하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SK 구단이 진행해온 여러가지 조치와도 연관이 깊다는 것이 다수 팬들의 의견이다.
실제 SK 구단은 지난해부터 각종 언론보도를 통해서 김성근 감독과 그의 경기진행 스타일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표해 많은 팬들의 항의를 받았고,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편하면서 팬들이 이용해오던 자유게시판('용트림마당')을 일방적으로 없앴다.
대다수 팬들은 이처럼 갑작스러운 게시판 폐쇄가 팬들의 여론 집중을 막고자 하는 SK 구단의 의도가 다분한 조치로 보고 있다. SK 팬들은 지난 2010년 11월 초반에 "이제 SK가 얄밉다는 이미지만은 벗고 싶다. 어딘가 빈틈도 있어 보이고 막걸리 냄새 나는 팀컬러를 추구하고 싶다"는 등의 발언을 통해 김성근 감독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신영철 사장의 퇴출을 촉구하는 릴레이성 게시물 작성을 구단 자유게시판을 통해 진행해 많은 참여와 호응을 이끈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