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 국내외 악재에 '울고싶어라'…"내년 바라봐야"

2011-08-18 15:12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대형 정보기술(IT)주가 국내외 악재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것에 이어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큰 타격을 줬다.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이 어렵다며 내년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12.24% 하락한 1만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5.72% 내렸다. LG전자는 6.11%, LG디스플레이는 8.51%, 삼성전기는 5.40%, 삼성정밀화학은 5.67% 하락했다.

동반 하락세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시장 예상보가 하락한 탓이다.

대만 전자상거래 전문사이트 D램 익스체인지는 시장 주력제품인 16GB MLC(멀티레벨셀) 낸드플래시의 이달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이 2.68달러를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하반기 가격(2.74달러) 대비 3%가량 하락한 것이며 지난 1월에 비해선 25% 가까이 급락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D램 고정거래가격도 급락세를 보였다. 주력제품인 DDR3 1Gb D램의 이달 상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로,지난달 하반기(0.75달러) 대비 18.7%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이며 낙폭도 사상 최대다. D램 업체 생산원가(1~1.2달러)의 절반 가까이 내려간 셈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가격의 2%대 하락은 사실상 큰 악재라고 보기 어렵다"며 "주가 급락을 불러온 것은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D램 가격 안정이나 경쟁업체 감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분간 로스컷 분위기가 계속돼 주가도 회복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주가 약세가 단기가에 개선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도연 연구원은 "빨라야 9월 말 내지 10월 초는 돼야 3분기 실적에 대한 심리적 우려가 걷힐 것"이라며 "반도체 시황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것은 내년에야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