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과일값 껑충…정부, 추석물가 잡아라

2011-08-17 17:14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예년보다 열흘 가량 빨라진 추석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주요 품목인 배추와 무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의 영향으로 가격이 한달 전에 비해 60~70% 급등했다. 제수과일 역시 20%나 뛰었다.

이에 정부는 15개 성수품에 대해 정부 비축 및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평시대비 1.8배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고랭지 배추(상품) 1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7일 기준 3930으로 평년(3548원)에 비해 32.9%나 올랐다. 무는 3702원으로 109.2%, 오이(10개 기준)는 8799원으로 52.3%나 급등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채소류 가격은 지난 6월 출하물량이 확대되면서 폭락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집중 호우에 따른 공급 부족과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말했다.

사과, 배 등 대표적인 제수 과일 값도 연일 고공행진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상품) 10개 가격은 4만2841원, 사과(상품) 10개 가격은 2만8304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61.9%, 27.4% 올랐다.

과채류에 이어 계란마저 추석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7일 기준 계란(특란) 10개의 가격은 2066원으로 평년 대비 39.9% 상승했다.

계란값 상승에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날씨다. 최근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닭들도 스트레스를 받아 계란 상품성이 절반이상 뚝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계란 가격이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계란 수요가 많은 추석이 되면 소비자가격이 개당 2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추석물가 대책은 비상등을 켜졌다. 배추, 무,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명태, 고등어, 갈치, 조기, 오징어, 밤, 대추 등 15개 성수품에 대해선 정부 비축 및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통해 평시대비 1.8배 확대키로 했다. 과실류도 최대 3배까지 출하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 2500여개소를 개설키로 했다. 시중가보다 10~30%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 예상 비용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23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태풍과 폭염으로 급등했던 지난해(17%)보다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올 설 차례상 비용과 비교해도 7% 넘게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