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유 광밍, 식품업계 최대 M&A성공

2011-08-17 10:37
호주 마나센푸드 인수 막바지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대형 식품업체인 광밍(光明)식품의 해외 기업 인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은 광밍식품 판젠쥔(潘建軍) 대변인을 인용, 광밍식품의 마나센푸즈(Manassen Foods) 지분 인수 관련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양국정부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광밍은 마나센의 지분 75%를 약 5억2000만달러(한화 약 5574억원)에 인수할 것이며 이는 중국 식품 업계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상하이(上海)에 본부를 두고 있는 광밍식품은 국유기업이자 중국 최대의 식품업체 중 하나로 중국 전역에 약 3300개의 판매점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광밍은 2015년까지 수익을 작년의 70억달러 수준에서 100% 이상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판젠쥔 대변인은 "금년 상반기 광밍식품의 판매액은 동기대비 18% 증가한 357억위안으로 뛰어올랐다"며 "향후 2년 내에 수익 100% 증가 목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밍은 그러나 해외 기업 인수에서 몇차례에 걸쳐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지난 3월 광밍은 프랑스의 유산균 음료 제조업체인 요플레 지분 50% 인수를 추진했으나 미국의 제너럴밀스(General Mills Inc)에 기회를 뺏긴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해 말에는 미국의 GNC와 영국의 유나이티드비스킷(United Biscuits) 인수 경쟁을 벌였으나 실패했다.

마나센푸즈 인수 성공에 관해 전문가들은 광밍의 해외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위안다(元大)증권투자고문공사의 옌즈슝(嚴志雄) 애널리스트는 "해외 기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광밍의 오랜 목표"였다며 "이는 중국 식품업체 해외투자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베이징(北京) 투자컨설팅 회사 차이나벤처(投中集團)의 완거(萬格) 애널리스트는 "마나센 인수는 광밍식품이 다양한 판매루트를 개척하고 중국 내 유제품 및 과자류의 신(新) 생산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완거는 또 "이번 거래를 통해 광밍은 자원이 풍부한 호주로부터 원료를 조달받는 것이 유리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폴 증권사 UOB Kay Hian의 상하이 주재 애널리스트는 "광밍이 식품안전 관련 규정을 위반한 적은 없지만 최근 잇따라 불거진 중국 유해식품 사건으로 중국 식품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손상되었다"며 "광밍은 그러나 마나센의 이름으로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