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 해외 유전 인수 후 개발 안해...

2011-08-16 17:54

(아주경제 김영훈 기자) 국영석유기업인 중국석유화학(시노펙)이 해외 유전 개발 지분을 인수한 후 개발을 중단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떠안게 됐다.

시노펙은 지난 2008년 6월 5억6100만달러를 투자해 호주 AED Oil의 티모르해 푸핀 유전 개발 지분 60%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듬해 이 유전의 시추업체인 노르웨이 씨프로덕션(Sea Producton)과 안전 문제를 놓고 갈등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개발을 중단해왔다.

그러자 씨프로덕션이 시노펙과 AED의 합작회사를 상대로 국제 중재위원회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AED 측이 최근 회사 홈페이지에 중재위원회가 거액의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노르웨이 씨프로덕션은 6000만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한 바 있다.

누가 실제 조업자인가에 따라 배상금 지불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시노펙과 AED 간에도 갈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례는 중국 석유회사들이 해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경종을 울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까지 3대 석유회사의 해외 유전 개발 건수는 144개이며 액수는 70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2010년 중국석유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운데 3분의 2가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격인 심계서도 최근 보고서에서 2009년 말까지 시노펙이 투자 개발한 6개 해외 유전가스 항목 가운데 2개가 수익을 내긴 했지만 예상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