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장관 “농업관측 강화하고 주요농산물 비축·저장 강화할 것”(종합)

2011-08-04 18:21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8월 4일 오후 서울 aT센터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농산물이 서민 생활에 직결되는 만큼 기상관측과 주요 농산품의 비축·저장을 강화하는 등 단기적인 가격안정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장관은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센터) 제1회의실에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최근 집중호우와 관련해 농산물 피해규모가 크지 않아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출하지연 등 단기적으로 가격불안이 커질 수 있다”며 "병해충 방제 및 생육촉진 등 안정생산 기술 지도를 강화하고 비축량 방출을 통한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고랭지 배추부터 ‘기상 시나리오별 생산량 예측모형’을 시범 운영하고, 국제곡물 가격의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식량공급기반을 안정적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가을배추는 평년수준으로 재배할 수 있도록 재배면적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배추 재배면적을 평년(14만1000ha)대비 7.7% 증가시켜, 올해는 15만2000ha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휴가철을 맞아 돼지고기 공급에도 안정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돼지고기는 냉장삼겹살 위주로 공급을 확대하겠다”며 “유통공사의 가격안정용 물량을 최대한 확보해 유통업체에 공급하고, 향후 가격 불안시 냉장육 할당관세기간(9월말) 연장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소비자에게 유용한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알뜰장보기 물가정보'를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품목별 가격 동향뿐만 아니라 가격전망, 대체품목 가격정보, 저렴하게 구매하는 방법 등을 담아 소비자들이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외식비 안정을 위해 물가안정 모범업소 지정 및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물가안정모법업소 지원으로 물가 안정을 꾀하겠다”며 “가격이 싸거나 물가안정에 기여한 업소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센티브로는 대출금리 우대, 신용보증 수수료 감면, 정책자금 우선 대출, 자영업컨설팅 우대 등을 소개했다.

특히 물가안정모범업소에 대해서는 지자체를 통해 상하수도 요금을 지원하거나 모범업소 표찰을 부착하는 등의 방법으로 장려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홍보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세계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시장과 전문가의 일반적인 견해”라면서 “고유가, 미국 경기의 둔화, 유럽재정위기의 확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므로 대내외 경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한 범국민 정책공모를 실시한다. 박 장관은 “내일부터 국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공모한다”며“국민이 현장에서 느끼는 물가안정방안을 주면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 앞서 농수산물유통공사 내 농수산물 사이버거래소를 방문했다. 거래소 관계자와 이용자들과 면담을 하고 “사이버 거래소가 유통비용을 절감해 가격 파괴의 새로운 형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인력, 융자자금 등 건의 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