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마진거래 장내시장 흡수해야
2011-08-03 14:18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외환차익거래(FX마진거래)를 장내시장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장외시장에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FX마진거래를 장내로 끌어들여 투기상품이 아닌 투자상품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FX마진거래 규제를 강화하면서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전월 28일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른 증권회사 상당수도 FX마진거래 실전 트레이딩대회를 취소하는 등 금융당국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는 규제뿐 아니라 시장 건전화 조치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박철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FX마진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대안은 한국거래소에 FX마진상품을 상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상장을 통해 거래 상대방에 대한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거래비용 감소와 거래 투명성 제고, 투자자 보호 강화, 유동성 확대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또한 도쿄(TFX)와 오사카(OSE) 거래소에 FX마진거래 상품을 상장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증권회사나 선물회사에서 외국 호가제공기관(FCM)에 중개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회사별 신용도나 직원 능력에 따라 호가가 크게 갈리면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개별 증권회사를 통해 규제하기보다는 일본처럼 장내로 끌어들이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일반 투자자 손실 가능성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규제 관점으로만 접근하는 것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투기상품으로 분류해 규제만 강화하기보다는 장내시장으로 흡수해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FX마진거래 계좌 가운데 98%는 현재 개인 계좌다. 전체 계좌 가운데 90%는 손실을 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가 과도하게 몰리는 FX마진거래를 장내화하는 데 회의적"이라며 "제도 변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