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 사우디 '킹덤타워' 디자인 공개

2011-08-03 16:43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워질 세계 최고층 건물 '킹덤타워(Kingdom Tower)'의 디자인이 2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미국 시카고의 유명 건축사무소 '애드리언스미스앤드고든길(AS&GG)'이 설계를 맡은 이 빌딩은 지난해 완공된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칼리파'(828m·162층)보다 최소 170m 더 높은 1000m 높이에 연면적 53만㎡ 규모로 세워지게 된다.

사우디 제2의 상업도시 제다에 세워질 킹덤타워는 애초 1마일(약 1600m) 높이로 추진됐었지만 계획이 변경됐다.

AS&GG 측은 "킹덤타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새로운 기운을 반영하고 있다"며 "매끄러운 유선 형태의 외관은 잎이 접힌 상태의 어린 사막 식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59개의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157층에 약 30m 높이의 스카이 테라스가 조성될 최고급 주상복합빌딩 킹덤타워 건설에는 약 12억 달러(약 1조3000억원)가 투입된다. 회사 측은 즉시 착공해 5년 내 완공할 계획이다.

AS&GG의 건축가 애드리언 스미스는 2006년까지 세계적인 건축설계업체 '스키드모어오윙스앤드메릴'(SOM)에 근무하면서 부르즈칼리파를 직접 설계했다.

이 외에도 스미스는 시카고 '트럼프타워'(423m·92층), 중국 난징의 '그린랜드금융센터'(450m·89층), 상하이 '진마오타워'(421m·88층) 등 세계 초고층 유명 빌딩을 다수 설계했다. 그는 서울 대치동의 '타워팰리스'와 2013년 완공 예정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축 회관의 설계를 맡기도 했다.

한편, 킹덤타워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투자회사 킹덤홀딩은 사우디 최대 건설사인 빈라덴그룹을 이 건물의 시공사로 선정했다. 킹덤홀딩은 중동 최고 갑부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가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