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 상반기 글로벌 순위 오늘 확정 ‘톱4? 톱5!’

2011-08-02 15:54
도요타 2일 오후 실적발표 예정

도요타와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캠리(왼쪽)와 쏘나타. 오늘 오후 도요타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 실적 집계 결과에 따라 두 회사의 글로벌 점유율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4위? 5위!’ 현대ㆍ기아의 상반기 글로벌 순위가 오늘 확정된다. 앞선 31일 자동차산업연구소는 현대ㆍ기아를 도요타 및 르노-닛산에 뒤진 5위라는 잠정 집계치를 발표했으나, (2일) 오후 발표 예정인 도요타 상반기 판매실적에 따라 3~5위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대ㆍ기아는 올 상반기 지낸해 같은 기간보다 15.9% 늘어난 319만대((현대 196만대ㆍ기아 123만대)를 판매했다. 순위를 떠나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성장률에선 최고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위던 도요타가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며 현대ㆍ기아가 도요타를 제치고 4위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가 글로벌 순위를 GM(464만대)-폴크스바겐(409만대)-도요타(348만대)-르노닛산(343만대)-현대기아(319만대)-포드(240만대) 순으로 발표했다. 이에 언론도 ‘도요타 3위, 현대ㆍ기아는 19만대 뒤진 5위’로 일제히 보도했다.

하지만 정확한 건 실제 집계치가 나와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수치가 제시된 보고서는 각 사 실적발표는 물론 정확한 수치가 아닌 언론보도를 인용한 것도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보고서에서 464만대라고 한 미국 GM은 453만6497대를 판매했다고 지난달 21일 발표, 보고서와 10만대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또 폴크스바겐은 보고서와 일치했으나 르노-닛산의 경우 르노가 140만대, 닛산이 222만3000대 등 총 362만3000대를 팔았다고 발표, 연구소 집계치와 20만대에 가까이 차이가 났다.

도요타도 이와 마찬가지일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올 상반기 337만5692대를 생산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정확한 판매량은 아직 미공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판매량은 생산량보다 5~10% 낮게 나온다”며 “생산량에만 비춰보면 현대ㆍ기아에 뒤지거나 거의 비슷한 305만~32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도요타는 오늘 오후 3시께 자체 집계 상반기 판매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ㆍ기아는 이 같은 글로벌 순위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기해야 할 시점이란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글로벌 공장이 풀가동 상태고, 추가 증설 계획이 없는 만큼 현재 이상으로 판매를 늘리기보다는 신차의 가격ㆍ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