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12년간 희귀난치병 환아를 위한 특수분유 공급

2011-08-02 10:53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매일유업은 선천적으로 아미노산 대사이상 질환을 갖고 태어난 유아를 위해 특정 아미노산은 제거하고,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성분을 보충한 특수 유아식 8종 9개 제품을 개발하여 지난 1999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러한 아미노산 대사이상 질환용 특수 유아식을 개발, 생산하는 업체는 매우 드물다. 최근에는 메틸말론산혈증(MMA: Methylmalonic acidemia) 및 프로피온산혈증(PPA: Propionic acidemia) 환아를 위한 MPA 2단계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 페닐케톤뇨증(PKU) 환아를 위한 PKU 분유에 이은 12년 만의 제품 출시다.

PKU 환아들의 부모모임 회장 정혜진씨는 "특수분유는 수만 명 중 한 명 비율로 발생하는 특수질환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그 동안 한 캔에 5∼6만원대의 고가 수입 분유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수익성이 없어 기업 입장에서도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이렇게 소수의 환아들을 위한 특수분유를 국내 자체기술로 개발해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들은 식이관리를 하며 특정분유를 평생 먹어야 하지만, 특수분유 개발 및 생산에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여 3세까지 먹을 수 있는 1단계 제품만 개발되어 있었다. 때문에 4세 이상의 환아를 위한 2단계 제품 출시는 수년 간 환아와 환아 부모들의 큰 숙원사업이었다. 이번에 PKU분유에 이어 MPA분유까지 2단계 제품이 개발되고 생산됨에 따라, 기존에 '착한분유'라 부르던 특수분유를 이제는 '착한식품'이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MPA 2단계 제품을 먹어야 하는 환아는 국내 단 17명.

이들이 연간 1,500캔 정도를 사용하고 함께 생산한 나머지 제품은 전량 폐기 처분하게 되는데, 그 수량이 약 8000캔 이상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다른 9종 제품 모두, 생산량의 약 15∼30%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유통기한 등의 이유로 사용할 수가 없다. 매일유업은 특수분유 생산을 위해 지금까지 모두 수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면서도 모든 아이들이 다 건강하게 자라길 바랬던 김복용 선대회장의 유업을 이어받아 12년째 생산하고 있다.

매일유업 김희정 분유팀장은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따르는 임무와 책임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며 "특수분유 제조는 물론, 다문화 가정 및 북한 이탈주민 등 소외계층을 위한 무상 분유 지원 사업, 육아 지원 및 출산장려활동 등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