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얼마 벌었나?…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419억 '1위'

2011-08-02 06:44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국내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급여, 배당, 스톡옵션 차익 등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평균 17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CEO 103명의 연간 수입은 평균 16억6900만원이다.

수입은 사업보고서상 등기임원 보수지급액을 평균한 것에 보유 자사주(스톡옵션 포함) 매각 수입과 현금 및 주식 등의 연말 배당금을 더해 구했다.

국내에서는 월급 개념의 보수만 따지지만, 스톡옵션이나 그에 따른 배당도 CEO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받는 것이어서 미국 포브스에서는 이를 모두 CEO 급여로 인정, 매년 조사해 발표한다.

국내 수입 1위는 작년 419억5000만원을 벌어들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작년 임원 보수 59억90000만원에 삼성전자 자사주 스톡옵션 매각 차익금 358억5000만원(5만6341주 처분), 배당금 1억1000만원 등의 수입을 올렸다.

이는 2006년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임원 보수 42억7000만원, 스톡옵션 주식매각 차익금 151억원, 배당금 2억8000만원)이 갖고 있었던 역대 최고액 196억5000만원의 2배 이상에 이르는 규모다.

이 부회장은 스톡옵션 매각 차익에 부과되는 세금(실현차익의 약 35% 적용) 등 각종 세금을 공제하더라도 지난해 최소 250억원 이상의 순소득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이 작년 삼성전자 스톡옵션 2만434주를 처분해 119억2000만원의 차익을 실현하는 등 총 180억1000만원의 수입을 올려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윤주화 삼성전자 사장이 장내매수 등을 통해 보유하던 자사주를 처분해 얻은 차익과 임원 보수, 배당금 등을 합쳐 모두 71억원이었다.

삼성 관계자는 "CEO들이 2000~2001년에 받은 자사주의 스톡옵션 행사기간 만료시점을 앞두고 주가가 높았던 작년에 주식을 대거 처분했기 때문에 수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이 임원 보수 32억6000만원과 배당금 1억8천만원 등 총 34억4000만원의 수입을 기록해 4위였고, 지난 3월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김진수 전 사장이 33억9000만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이 30억9000만원, 홍기준 한화케미칼 사장이 28억2000만원, 정철길 SK C&C 사장이 27억원, 강유식 LG 부회장이 26억5000만원을 각각 벌었다.

이석채 KT회장은 지난해 임원 보수 15억1000만원과 상여금으로 받은 자사주 1만4087주(당일 주가 6억9500만원), 배당금 5100만원 등 총 22억60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밖에 남영선 한화사장(22억1000만원), 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20억3000만원),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20억원), 김상헌 NHN 사장(19억5000만원),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19억4000만원) 등이 지난해 많이 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