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가 ‘무빙(moving) 데이’ 인가”
2011-07-29 21:36
브리티시女오픈…박인비 박세리 청야니 등 선두권으로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치러지는 골프대회는 라운드별로 명칭이 있다.
1라운드는 ‘오프닝 데이’, 2라운드는 ‘커트 데이’, 3라운드는 ‘무빙 데이’, 4라운드는 ‘페이 데이’가 그것이다.
이번주 브리티시여자오픈은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여서 선수들의 마음이 급해졌는지 이 패턴이 앞당겨진 듯하다.
29일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카누스티GL(파72)에서 치러진 대회 2라운드에서 벌써 우승후보들의 전진이 시작됐다. 링크스코스답지 않게 밋밋한 날씨에 코스마저 짧게 셋업된 덕인지 ‘간판 선수’들은 이날만 6∼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권으로 몰려들었다.
오전에 티오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돋보인 사람은 박세리와 박인비다.
2001년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되던 해 우승했던 박세리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8개 잡는 활약을 했다. 이날 기록한 64타는 1998년 제이미파 크로거클래식 2라운드에서 기록한 자신의 18홀 최소타수(61타)에 3타 모자라는 좋은 기록이다. 박세리는 2라운드합계 8언더파 136타로 밤 10시현재 2위권이다. 링크스코스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박세리는 대회전 “한국선수들의 미국LPGA투어 통산 100승 기록을 내가 쓰고 싶다”며 우승 의욕을 내비쳤다.
US여자오픈 챔피언(2008년) 출신의 박인비는 이날 8언더파(버디9 보기1)를 몰아쳤다. 밤 10시현재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1위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도 이날 스코어를 6타(이글1 버디6 보기2)나 줄였다. 합계 7언더파 137타로 상위권이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청야니를 우승후보 0순위로 꼽고 있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신지애도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1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친 탓에 합계 3언더파 141타이지만 선두권 부상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밖에 수잔 페테르센도 이날만 6타를 줄였다. 스테이시 루이스는 10∼15번홀에서 6연속 버디를 잡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후보들이 2라운드부터 선두권에 합류하면서 우승 향방은 오리무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