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축 남동에서 북서로
2011-07-27 16:39
톈진 총칭 고성장지속 광저우 선전등은 둔화
(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상하이와 베이징이 성장속도는 느리지만 경제총량(총 GDP)에서는 여전히 전국 1,2위를 고수했다. 이들 두 도시 다음으로 광저우(廣州), 쑤저우(蘇州), 선전, 톈진(天津)이 상반기 GDP 순위 3~6위를 차지하였다.
인터넷 포탈 매체인 왕이(網易)는 최근 각 성시의 상반기 통계를 분석, 상하이의 상반기 총 GDP는 9164.1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8.4% 증가하였고, 베이징은 GDP가 7418.1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8% 증가, GDP 총량에서 나란히 전국 1,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각각 북부와 서부 지역인 톈진과 총칭 등의 경제는 빠른 성장세를 지속했던 반면 그동안 중국 성장을 견인해왔던 동남부의 광저우 선전 등의 성장속도는 점차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왕이는 전했다.
특히 경제총량에서 6위에 오른 톈진은 맹렬한 속도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톈진시는 올 상반기 총 GDP가 5098.65억 위안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16.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속도로 2011년에는 연간 GDP 1조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광저우시의 상반기 GDP는 5730억 위안에 달해 총량으로는 전국에서 3위를 차지하였으나 성장률은 11%로 톈진, 충칭, 쑤저우보다 크게 낮았다.
완칭량(萬慶良) 광저우 시장은 톈진의 성장률이 광저우보다 3년 연속 3%가량 앞선다면 톈진시에게 조만간 총 GDP순위 3위자리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광저우 선전 등 선진 도시들의 성장속도가 느려진 것은 투자동기가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린쟝가오(林江告) 중산대학(中山大學) 재세과(財稅系) 교수는 광저우의 경우 현재 도시인프라가 완비돼 새로운 투자를 유인할 동기가 약화됨에 따라 성장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탄강(譚剛) 선전시위원회 당학교 부교장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중국경제에 구조 변화가 일어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탄 부교장은 "최근 몇 년간 톈진, 충칭 등의 성장 속도가 광저우, 선전에 비해 빠른 편"이라며 "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축이 남에서 북으로, 동에서 서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탄 부교장은“광저우나 선전 등은 GDP 볼륨에 있어 이미 다른 도시들과 경쟁이 되지 않게 규모가 커졌다”며 “성장속도를 늦춰 2~3년 동안 성장의 질을 높이고 내실화를 다지는데 집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