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의 ‘뚝심’ 결실 맺을까?

2011-07-27 15:25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하나금융의 숙원사업인 외환은행 인수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뚝심’이 최종 성공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8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매매계약을 6개월 연장했는데, 만료시점이 다가오면 다시 론스타와 재계약에 나서겠다”며 “물론 이번처럼 가격 재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금융당국이 인수를 승인해주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차피 론스타도 다른 곳에 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론스타와의 계약 연장과 외환은행 인수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김 회장의 뚝심은 결국 최근 3개월 가까이 끌어오던 론스타와의 계약연장을 이끌어냈다. 특히 현해탄을 오가며 론스타와의 조우를 통해 장기간의 협상간에서도 뚝심을 잃지 않고 추진한 결과라는 평가다.

또한 그는 계약연장 전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이라는 전략을 구사해 계약 연장과 더불어 외환은행 인수에 견고한 매듭을 구성했다.

더불어 고액배당에 따른 손실을 계약 연장에 반영해 “배당을 통해 론스타가 가져가는 게 있다면 향후 재계약에서도 그만큼 매각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일전의 약속을 지켰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에게도 합리적인 방향을 보였다.

올초부터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해오며 하나금융의 수장으로서 흔들림없는 일보를 내딛었던 김승유 회장.

그의 숙원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외환카드 주가조작과 관련한 서울고법의 2차 공판과 금융당국의 매각방향 결정 등 넘어야 할 산도 여전하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앞으로 6개월 동안 법원 판결의 진행결과를 살펴보는 한편 론스타하고도 계속 협의를 해나가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론스타 코리아 유회원 대표의 유죄가 확실시 되면서 외환은행 지분의 강제매각을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2일 내놓은 금융지주회사 회장 체제 개선안이 막강한 권한을 쥔 이른바 `금융 4대 천왕‘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되는 것은 하나금융 김 회장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김 회장으로서는 외환은행 인수 연기와 관련해 금융당국과 조율할 필요성이 커졌다. 또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적극 반대하는 외환은행 노조 측과도 인수 전후로 합리적인 협상을 진행해야 할 상황이다.

과연 지난 1991년 하나금융 전무이사를 거쳐 하나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맺어온 인연이 그의 뚝심으로 ’외환은행 인수‘라는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