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물난리 어쩌나"..이틀간 기록적인 폭우 발생

2011-07-27 11:31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지역에 지난 26일 오후 4시부터 27일 오전 9시 현재까지 338㎜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다.

특히 관악구의 경우 27일 오전7시 31분에서 8시 30분 사이에 시간당 110.5㎜의 많은 비가 일시적으로 내려, 대규모 침수피해가 발생했던 2001년과 2010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시간당 110.5㎜는 100년 빈도에 해당하는 강우량으로, 주택침수 9만4375동, 재산피해 439억6100만원 등의 피해를 입은 2001년도 시간당 최대 강우량 90.0㎜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는 강서지역에 시간당 99㎜의 집중폭우가 내리는 등 서울전역에 폭우를 쏟아부은 작년 9월 21일보다도 훨씬 높은 강우강도다.

이러한 집중폭우는 한반도 동쪽으로 차가운 공기가 머물고, 대기하층으로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발생했다.

이번 강우는 보통의 경우처럼 서해안에서 형성된 구름이 서울지역으로 이동해 오는 것이 아니라, 대기불안정에 따라 서울지역 내에서 비구름대가 계속해서 형성돼 국지성 집중호우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현재까지 서울에는 총 1127.5㎜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평년 강수량 485.1㎜의 232%에 이르는 강우이며, 강우형태도 서울시 자치구별로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강우가 처음 시작된 26일 오후에는 동대문지역을 중심으로 17시 41분부터 1시간 동안 69.0㎜의 폭우가 쏟아졌고, 27일 새벽에는 송파지역을 중심으로 03시 21분부터 1시간 동안 70.5㎜의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관악지역을 중심으로 1시간당 110.5㎜의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한 8시께는 서울 남쪽지역으로 강우가 집중된 반면 강북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해 노원지역의 경우 같은 시간동안에 시간당 5.5㎜의 비가 내렸다.

기록적인 폭우로 팔당댐 방류량은 27일 오전 10시 현재 초당 1만5830톤의 엄청난 물을 방류하고 있다.

계속되는 폭우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침수피해 최소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서울지역은 26일 오후 7시부로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며,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2단계 비상근무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