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축전, 감사 결과 초읽기...공직사회·정치권 후폭풍 예고
2011-07-26 19:07
(아주경제 박은영 기자)예산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한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이에 따른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감사원 감사 결과 거액의 예산이 부적정하게 집행된 것으로 드러날 경우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형사처벌이나 징계 요구 등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기세다.
감사원은 지난 2009년 개최된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 결과를 27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인천도시축전은 지난 2009년 8~10월까지 80일 동안 인천 도시의 잠재력과 가치 등을 보여준다는 의도로 기획됐으나, 전형적인 전시성 행사와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송영길 시장은 취임 직후 도시축전비 1330억원의 예산이 불투명한 부분이 많고, 시 감사로는 정확히 밝혀내기 어렵다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이에 감사원은 도시축전의 ‘불투명한 예산 집행 내역과 회계 운영’ 부분에 대해 감사를 벌였다.
감사원은 최근 감사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됐던 도시축전 관련 감사 결과를 최종 의결했다.
감사원은 감사를 통해 4억~5억원의 예산이 불분명한 곳에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축전 감사 결과 통보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역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감사원이 직접 도시축전 최고 책임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비롯해 관련 공직자들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현재‘초긴장’ 상태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도시축전 감사 결과가 발표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안 전 시장을 고발한다는 등의 뜬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매우 악의적이다”며 민주당과 인천시에 날을 세웠다.
민주당 시당에서는 도시축전 감사 결과에 주목하며 “결과가 발표되면 모든 소문이 사실로 드러날 것”이라며 확신에 차 있는 상태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감사원이 도시축전 감사 결과를 통보해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논란이 된 도시축전 예산ㆍ회계운영의 적정성이 감사 결과에서 가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