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합 본격화되나…진보진영 참여 원탁회의 출범
2011-07-26 12:17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내년 정권교체를 위한 범 야권의 대통합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 시민사회 및 종교계 원로와 시민정치운동단체 대표 21명은 26일 국회에서 '희망 2013ㆍ승리 2012 원탁회의' 출범 행사를 가졌다.
행사 참석자들은 출범식 이후 발표문을 통해 "내년 대선에서 민주와 진보를 지향하는 세력이 힘을 모아 2013년 이후에는 삶의 질과 사람을 중시하는 국가발전모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여야 간 일대일 대결 구도 성사를 위해 야권을 강하게 추동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또 "통합의 경로와 방법에 대한 의견차이 탓에 소통과 협동마저 게을리하는 것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하면서 "긴밀한 만남을 통해 공감대를 넓히고 자기혁신과 통합과 연대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진영 원로와 각계인사들이 원탁회의를 꾸려 야권통합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의 통합 논의가 각개약진 형태로 진행되고 있지만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백낙청 명예교수는 인사말에서 “힘을 합치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을 받고도 경로와 방식을 둘러싼 싸움이 지속되면 짜증스러워질 뿐이다”고 지적했다.
진보진영과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원탁회의가 주목받는 것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이 재결집 과정을 통해 진보진영 원로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원탁회의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야권통합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7년에는 열린우리당 탈당파와 사수파를 새로운 정당으로 결집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지기반과 정체성, 노선에서 확연한 차이를 갖는 정당 간 통합을 목표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문재인 이사장은 “야권 대통합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며 대통합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원탁회의는 차선책으로 선거연대 등도 염두에 두고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