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공천룰 두고 갈등 첨예
2011-07-24 11:16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당이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 방식을 놓고 원외 지역위원장과 정치 신인 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후보자를 선출하는 경선에서의 당원 참여 비율과 경선에 앞서 이뤄지는 지역위원장 사퇴 시기를 놓고 양측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당 개혁특위는 국회의원 후보자 선출에 일반 국민이 100% 참여하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다수안으로 채택했지만 소수안으로 당원이 50%, 일반국민이 50%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공정한 경선을 위해 국회의원 선거 120일 전까지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하도록 했지만 1차 공천신청 전에 사퇴하도록 하자는 소수안도 있었다.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당원이 참여하지 않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당의 주인인 당원을 경선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정당 정치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총선 120일 전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토록 한 데 대해서도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았는데 선거 4개월 전 물러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볼멘소리를 터트리고 있다.
그러나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은 정치 신인들은 반대 입장이다. 이들은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주장하고 있다. 당원이 아닌 국민이 국회의원 후보를 선출하는 게 대의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한다는 논리다.
또 지역위원장에게 기득권을 주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 시점인 총선 4개월 전 지역위원장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다수안에 동의하고 있다.
여성 후보자에게 가산점을 주도록 한 조항에 대해서도 이는 역차별일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전략공천, 여성후보 우대지역 등을 제외하면 정치 신인에게 돌아오는 지역구는 얼마 남지 않는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
원외위원장과 정치 신인들은 25일과 24일 각각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입장을 최고위원회의에 전달할 계획이다.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국민성명, 중앙위원회 소집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주 당 개혁특위가 마련한 공천개혁안을 공식적으로 상정해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