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군부 찬반시위대 충돌…230여명 부상

2011-07-24 09:10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군부에 개혁을 촉구하는 시위가 다시 불붙은 이집트에서 23일(이하 현지시각) 시위대와 군부 지지자들이 부딪혀 적어도 231명이 다쳤다고 관영 뉴스통신 메나(MENA)가 보도했다.

이날 군부 통치에 반대하는 시민 1만명은 카이로 압바시야 구역에서 군 최고위원회의 본부가 있는 국방부 청사로 행진하다 군부 지지자들과 경찰에 막혀 충돌이 빚어졌다.

목격자들은 화염병과 돌, 칼과 도끼 등이 동원됐으며 시위대가 차량 타이어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전했고 메나는 시위 참가자들이 돌을 던져 부상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허공에 발포했다.

시위대는 “군부 통치 타도”를 외치면서 군 최고위원회가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할 날짜를 정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밤에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3개 도시에서 군부가 약속한 개혁을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후세인 탄타위 최고사령관은 23일 첫 텔레비전 연설에서 자유선거를 실시하고 민주 국가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이집트 총선은 오는 10월이나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군 최고위원회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민주화 시위로 실각하고 나서 지난 2월부터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무바라크 정권 인사들을 빨리 단죄하고 민간인에 대한 군사재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운동가들과 군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