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 상생은 기업 경쟁력 강화의 ‘지름길’

2011-07-24 15: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대중소 상생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체계는 때론 기업의 흥망성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한 부분은 해외 사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스社는 상생경영의 우수 사례로 자주 언급된다. 이 회사는 납품업체들의 부품원가와 인건비, 시설비 내역 등을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정보를 바탕으로 거래업체들이 적당한 수준의 마진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협상을 유도해낸다고 한다. 이를 통해 비용절감으로 얻는 단기이익과 납품업체들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해 얻을 수 있는 장기적인 효과를 적절히 조화시킨다는 것.

납품업체도 이러한 시스코의 노력에 상응해 투명성을 적극 도입, 운영상의 비용을 자세히 공개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발주업체로부터 공정하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핀란드의 코네 엘리베이터社도 좋은 사례다. 코네 엘리베이터는 세계 4위의 엘리베이터 회사다. 이 회사가 그만큼의 지위에 올라서는 데는 무엇보다 장기 거래 관계의 협력업체가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코네 엘리베이터는 무려 250개에 달하는 협력업체와 대부분 20년 이상의 장기거래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신뢰를 바탕으로 모범적인 상생협력 관계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코네 엘리베이터는 주요 프로젝트의 경우 본사 기술진을 협력업체에 직접 파견하거나 상주시켜 신속한 의소소통이 가능하게 한다. 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때는 공동구매를 통해 협력업체에 공급하는 등 가격상승분을 분담해 흡수한다. 아울러 협력업체의 신기술 개발비 확보를 위해 무리한 납품가 인상을 지양한다. 대신 장기간 기술혁신 노력이 없으면 거래를 단절한다.

이와는 반대로 협력업체를 무리하게 압박하다가 실패한 사례도 많다. 일본 미츠비시 자동차의 경우 2000년 이후 닛산 추격과정 중 지나친 원가절감과 개발기간 단축에만 주력해 품질 및 기술협력을 등한시 했다. 그러다 결국 총 61만대 이상을 무상으로 회수 수리해줘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거기다 판매부진까지 겹쳐 경쟁력 우위를 상실하게 됐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반면교사로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사례다.

최근 국내서도 이 같은 대중소 협력관계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정부의 반강압적인 부분도 작용하고 있어 갈등이 야기되기도 한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 사례가 증명하듯이 대중소기업 상생은 서로 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협력업체를 강화해야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