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현탁의 유통인사이드> 이마트 중국진출 실패가 주는 교훈은

2011-07-11 17:03

(아주경제 진현탁 기자) 얼마 전 이마트가 중국 이마트 점포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적 있다. 그 주체가 국내에서 '이마트 신화'를 창출한 만큼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라는 점에서 충격 그 자체였다.

필자는 그 소식을 접하면서 글로벌 시대에 해외진출이 대세라며 해외점포를 홍보하고 있는 마당에 중국시장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던 이마트의 속사정은 과연 뭘까 궁금증이 일었다.

현재 이마트 중국사업은 실적부진으로 전면적인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다. 이마트는 영업손실 부담완화와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현지 기업들과 점포 10여곳의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점포 매각을 부인하던 이마트가 사실상 후퇴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출점 예정된 상하이 지역 점포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중국 내 신규 출점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중국 이마트 사업은 순손실 910억원, 지분법평가손실 887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 모기업인 신세계의 베트남 등 동남아 행보에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나 싶다. 현재로선 ‘중국의 아픔’을 딛고 베트남에서는 화려하게 컴백할 가능성도 많지 않느냐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중국 현지에 82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마트의 상황도 그리 나은 편은 아니다

중국 롯데마트의 작년 매출은 1조7500억원으로, 영업손실은 150억원대로 집계됐다.

이마트에 비해 롯데마트의 중국사업은 양호하다는 평가이지만 롯데마트가 적자전환의 키(Key)를 마련하지 못하면 이마트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 가능성도 배제못할 상황이다.

국내 최고임을 자부하는 양대 유통 기업의 중국시장 성적표는 대단히 빈약하기 그지없다. ‘그저 그런’ 구색맞추기용 글로벌 비즈니스라는 평가가 적당할 정도다.

그렇다면 이같은 해외진출 실패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뭘까.

시장 한계상황이나 시장 포화 등의 단어가 거론될 때마다 그 대안으로 등장하는 단골 메뉴는 글로벌화다.

글로벌화는 유통기업이 지향하는 목표인 동시에 꼭지점인 것이다.

제품력을 갖췄더라도 현지화 전략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해외 정착에 실패하기 십상이다.

실패사례에 주눅들기보다는 성공사례를 철저하게 배우려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철저한 시장 조사와 분석’을 전제로 말 그대로 본격적인 의미의 해외사업에 집중해야할 시점이라는 주장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산발적이고 파편화된 방식의 변방 비즈니스로는 해외사업에서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가능성만 보고 해외에 진출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한다.

현지화 전략 등과 같은 보다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