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이름 바꾸니 효과 '톡톡'

2011-07-10 09:00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최근 한화저축은행과 오릭스저축은행처럼 사명을 바꾼 저축은행들이 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힘입어 이들 저축은행은 그간 미진했던 영업력 확장 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한화저축은행은 지난 1일 과거 새누리저축은행에서 이름을 변경한 결과 일평균 예금이 10억원씩 순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존 새누리저축은행이 가진 부실을 다 털어내고 새롭게 도약한다는 의미에서 사명을 바꿨다"며 "한화그룹 계열사임을 강조함에 따라 고객들의 신뢰감을 더욱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생명,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신탁운용 등 한화금융네트워크 등과의 연계성을 높여 새 상품을 발굴해 고객의 발걸음을 잡고 있다.
 
한화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 11월 한화그룹이 인수한 후 258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왔다. 재무건전성을 강화한 결과 당당히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이름을 올리게 된 것.
 
실제로 지난해 12월말 공시기준으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이었으나 올해 3월말 기준으로 BIS 비율은 12.75%를 기록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음을 입증했다.
 
올해 2월 옛 푸른2저축은행에서 이름을 바꾼 오릭스저축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인 오릭스그룹이 인수한 오릭스저축은행은 이후 추가로 부실화된 여신이 거의 없어 우수한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오릭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BIS비율이 16% 가량이었다"며 "올해 6월말 기준 역시 경영진단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하겠지만 지난해와 비슷하게 양호한 상태다"고 전했다.
 
오릭스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꾸기 전에는 고객들 사이에서 은행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자산규모가 크지 않고 지점도 3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고객들이 먼저 우량 저축은행으로 인정해주고 있다는 게 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릭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름을 바꾸고 나니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고객불안이 전혀 없었다"며 "자산 규모 109조원의 오릭스그룹이란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향후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릭스그룹의 자회사인 오릭스버팔로스 구단은 국내 유명 스포츠스타인 박찬호 선수와 이승엽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오릭스저축은행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미 두 선수와 관련된 상품을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며 "두 선수의 활약상에 따라 오릭스저축은행의 인지도를 높여 수신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릭스저축은행은 이외에도 하반기 중 여신전문출장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부동산관련 업종 대신 서비스업과 제조업 등을 위주로 여신영업력을 키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