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KT 前사장, 직장인 은퇴 롤모델 1위

2011-06-27 16:22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은퇴 이후 배우자와 192개국을 여행한 이해욱 전(前) KT 사장이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은퇴생활의 롤모델로 꼽혔다.

하나HSBC생명은 SK마케팅앤컴퍼니, 틸리언과 직장인 노후준비 실태에 대해 공동 조사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직장인과 예비 은퇴자 등 국내에 거주 중인 20~50대 경제활동 인구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5~17일 사흘간 온라인상에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년 이후 가장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은퇴 생활의 롤모델로 삼고 싶은 누구냐’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 중 38.8%가 이해욱 전 사장을 지목했다.

이 전 사장은 공직에서 물러난 뒤 여행가로 변신해 전 세계 192개국 땅을 밟은 최초의 한국인으로 기록된 인물이다.

배우 이순재는 정년 없이 일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사 대상자 27.6%의 지지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퇴임과 동시에 귀향하는 전 대통령(18.3%)은 3위에 올랐으며 해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 김혜자(11.6%)도 롤모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이밖에 이번 조사에서는 만족스러운 노후생활을 위한 은퇴자금으로 3~5억 원을 책정한 응답자가 34%로 가장 많았다. 1~3억 원이라고 답한 이는 25.3%로 뒤를 이었다.

또 다수 직장인들은 자신의 예상 은퇴나이를 묻는 질문에 56~60세(29.5%)를 꼽았다.

은퇴 후 재취업에 관해서는 10명 중 9명에 해당하는 88%가 재취업 의사를 밝혔으며 이는 남녀 모두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준비를 위해 정부기관 또는 사회적으로 가장 시급한 지원대책 역시 노년층 일자리 확대를 꼽은 응답자가 33.2%로 은퇴자를 위한 인프라 구축(32.1%), 국민연금 확충(16.9%), 은퇴자금 마련 재테크 교육(11.9%) 보다 앞섰다.

이와 함께 20~30대에는 내 집 마련, 40~50대에는 자녀 뒷바라지에 매진하느라 저축할 여유가 없는 응답자의 82.3%는 노후 준비에 불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후생활을 위협하는 두려움으로 소득수준의 하락(27.8%)이 건강악화에 대한 걱정(36.7%)의 뒤를 쫓았다.

하상기 하나HSBC생명 사장은 “은퇴하면 경제적 어려움이 떠오른다는 HSBC의 설문조사 결과와 일맥상통한다”며 “이번 조사에서도 예비 은퇴자인 직장인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노후 생활에 비해 그에 대한 준비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이어 “내 집 마련, 자녀 교육비 부문의 과도한 지출은 자제하고 은퇴생활에 대비한 경제, 문화적 생활 설계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