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한나라당이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 종합대책‘을 발표키로 한데 대해 청와대가 내심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는 27일 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 간 회동 의제에 등록금 문제가 포함돼 있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정무적 판단이 결여됐다는 지적이다.
　
　23일 한나라당에 따르면,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전날 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긴급 당·정회의를 통해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에 국가재정과 대학 부담금 등 2조원을 투입하는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거쳐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당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면서도 “당에서 당·정 협의를 거쳤다고 하지만, 다음 주 초 (이 대통령과 손 대표의 회동을 통해) 야당에서 얘기할 것도 있다. 이번 회동의 의미가 머리를 맞대 좋은 방안을 만들고자 하는 건데 당에서 그런 점을 감안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청와대와 야당 간에 관련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당에서 불쑥 대책을 내놓으면 자칫 판을 어그러뜨리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도 “당·정 간에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재정 등을 투입한다는 큰 틀의 의견 접근을 이뤘을 뿐 구체적인 숫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