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크리스티경매, 피카소 '도라 마르' 초상화 317억원에 낙찰
2011-06-22 14:23
(아주경제 박현주기자) 21일 영국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1939년 피카소가 자신의 연인이었던 도라 마르를 그린 작품이 1천800만 파운드(약 317억원)에 낙찰돼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그림은 1967년 이후 일반에 공개된 적이 없는 작품이다. 이날 낙찰가는 추정가 400만~800만 파운드의 수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도라 마르'의 초상화는 지난 2006년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약 9520만달러(한화 약 893억원)에 낙찰돼, 작가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도라 마르는 피카소가 스페인 내전 때 만난 다섯번째 연인이다.
이날 20세기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은 그의 연인 3명을 그린 초상화 3점이 모두 상위 1~3위의 가격에 낙찰됐다.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낙찰된 작품은 피카소가 또 다른 연인 마리-테레즈 월터를 그린 1935년작 ‘잠자는 소녀’(Jeune fille endormie)로 익명의 응찰자에게 1천350만 파운드(약 237억원)에 낙찰됐다.
이 그림은 지난 2010년 익명의 기부자가 호주의 시드니 대학에 기부했다. 당시 그는 이 그림을 팔아 수익금을 과학 연구비로 사용하라는 조건으로 작품을 기부했다.
이밖에 이날 경매에서는 피카소가 또 다른 연인 프랑수아 질로를 그린 1946년작 ‘프랑수아의 상반신’(Buste de Francoise)이 1천70만 파운드(약 188억원)에 팔렸다. 작가이자 화가였던 질로는 1940년대에 피카소의 연인이 됐고 그와의 사이에 두 아이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