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이상 고령자 1836명, 5년새 두배 가까이 증가

2011-06-21 15:00
절제된 식생활, 낙천적 성격, 규칙적 생활 등이 장수의 비결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고령자가 1836명으로 5년 만에 9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 비중은 여자가 86.1%로 절대적으로 많았지만 5년 전의 89.2%와 비교하면 여초현상은 다소 줄었다.

고령자들은 장수의 비결로 ‘절제된 식생활’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낙천적 성격’과 ‘규칙적 생활’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다만 고령자의 절반 이상(59.7%)은 걷기나 식사하기, 대소변조절 등 ‘일상생활 수행능력’(ADL)의 제약개수가 6개 이상으로 건강 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통계청은 21일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과정에서 만 100세 이상 고령자 가구를 방문해 고령자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2.0명에서 지난해 3.8명으로 늘었다. 시·군·구별로는 전북 장수군이 10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가장 높은 장수마을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군은 전체 인구 1만9293명 가운데 7명이 100세 이상으로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로 환산하면 36.0명에 이른다. 이어 전북 임실군(29.6명), 전남 곡성군(29.3명), 전남 강진군(26.3명), 전남 함평군(25.8명) 등의 순이었다.

100세 이상 고령자의 장수 비결은 식생활 습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 사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절제된 식생활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54.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낙천적인 성격(31.0%), 규칙적인 생활(30.9%), 유전(16.8%), 원만한 가족생활(10.5%)을 꼽았다.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는 고령자는 69.8%이고, 여자는 74.1%로 비율이 더 높았다. 남자는 전혀 마시지 않은 경우(42.7%)와 현재 끊은 경우(44.7%)가 비슷했다. 평균 음주 기간은 남자가 49.0년, 여자가 39.7년이었다.

담배를 피운 적이 없다는 응답률은 71.1%였고, 성별로 남자 41.2%, 여자 75.8%였다. 평균 흡연기간은 39.0년이었다. 음주와 흡연을 전혀 하지 않은 경우는 57.9%였다.

좋아하는 식품군으로는 채소류가 67.5%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육류(47.2%), 어패류(32.8%) 순이었다. 싫어하는 식품군은 밀가루 음식류(35.6%), 육류(35.1%), 견과류(34.5%)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