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큰 중국도 해외 농업 투자진출확대

2011-06-21 22:12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자본의 글로벌 투자가 지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남미 아르헨티나 농업분야로 몰리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이 산업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는 물론 13억 인구를 부양할 식량까지 국제 대종상품에 대한 투자에 자금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이 20일 보도했다.

경영 자문회사인 딜로이트(Deloitte)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12개월 동안 중국의 대 라틴아메리카 투자액은 156억달러(한화 약 16조 8792억원)에 달하며 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와 40%로 나타났다.

지난 3년 간, 중국은 자금의 70%를 에너지와 광물에 투자했으나 최근에는 농업이 집중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아르헨티나의 주요 농작물인 대두 수입량을 늘려왔다.

중국에서는 최근 주민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육류 소비도 증가, 사료 사용량이 늘면서 대두 등에 대한 농업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도시화가 가속화 되며 중국의 농경지 면적이 줄어든 것도 중국의 대두수입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최대 농업기업인 헤이룽장 베이다황 농컨 그룹 총공사(黑龍江北大荒農墾集團總公司, 이화 ‘베이다황’) 수이펑푸(隋鳳富) 회장은 지난 3월 다우존스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해외에 약 200ha의 농경지를 확보했고 올 한해 동안 해외에 약 20만ha의 농경지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며 “라틴아메리카 지역이 예상지역 중 하나”라고 밝혔다.

베이다황은 최근 15억달러 (한화 1조 6237억원)을 들여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주 20만ha의 농경지를 임대, 농장을 조성했다.
향후 5~10년 내, 베이다황은 이 곳에서 중국 내수용 밀, 옥수수, 대두, 과일, 채소 등을 재배할 계획이다.

이 그룹은 또 이 달 아르헨티나 최대 농업회사 중 하나이자 100만여 ha의 농경지를 보유하고 있는 크레수드(Cresud)와 토지 매입 및 대두 재배 합자협의를 체결하였다.

협의를 맺은 농경지는 주로 곡물 재배와 우유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크레수드 등 리오네그루주 현지 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은 것은 해외기업이 자국의 농경지를 소유하는 데 대한 아르헨티나 국내의 반감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최근 외국인들이 아르헨티나에서 토지를 대량 구매하자 외국인 및 기업이 아르헨티나에서 구입할 수 있는 농경지 면적을 1000ha 이하로 제한했고 이러한 조치는 국민의 지지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