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서부권 부동산시장 기지개 켜나

2011-06-21 16:31
제2자유로에 이어 다음달 김포한강로 개통 <br/>한강신도시는 물론 일산, 파주지역도 화색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한강 서부지역과 서울을 연결하는 교통망이 잇따라 개통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 파주 교하신도시서 서울 상암동을 연결하는 제2자유로가 열린데 이어, 다음달 3일에는 김포한강로가 개통한다. 김포한강로는 김포한강신도시~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대교 간 17.6㎞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 고속화도로다.

간선교통망이 잇따라 개통되면서 김포한강신도시는 물론 일산, 파주 일대까지 부동산 거래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늘며 침체 늪에서 탈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포는 한강신도시 입주와 김포한강로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김포시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478건에서 3월 594건, 4월 791건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다른 시·군의 거래량이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고양시와 파주시가 제2자유로 개통 기대감에 지난해 10월부터 거래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던 양상과 비슷하다.

교통망이 새로 열리고 거래가 증가하자 건설업체들도 그 동안 미뤄왔던 분양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총 1525가구가 분양됐던 파주에서는 올해 5000여 가구가 넘는 신규물량이 쏟아진다. 몇 년간 분양을 미뤄온 건설사들이 제2자유로 개통 이후 분양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시에서는 원흥동에 보금자리주택이 올해 대거 분양되며, 경남기업도 아너스빌 260가구를 고양동에 내놓을 예정이다. 미분양으로 속앓이를 했던 식사지구와 덕이지구도 입주율이 증가하며 가격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서울 도심을 잇는 한강 서부지역의 교통 호재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김포시 양촌면 일대(한강신도시)와 인천 서구 금곡동을 잇는 인천 서구~김포신도시간 도로 공사가 곧 착공에 들어간다.

파주는 광역급행철도(GTX)와 3호선 일산선 교하신도시 연장 등이 이뤄지면 남북접경지역까지 호재가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는 살아나고 있지만 가격은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와 규제로 뚜렷한 회복세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파주·고양시는 제2자유로 개통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반짝 증가했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다시 거래가 줄어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교통망 확충은 부동산 시장에 분명 호재로 작용하지만 일대 분양이나 입주물량 등의 추이를 지켜보며 취사 선택을 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