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주택 분양가 최대 10% 낮아진다

2011-06-21 10:48
국토부, 건축·택지비 인하 방안 마련…연내 시행 예정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앞으로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격이 5~10% 정도 더 낮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를 낮추기 위해 건축 공기를 30% 가량 줄이고, 택지의 녹지와 도로율을 낮춰 토지 원가를 낮추는 등의 원가 절감 방안을 마련해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국토부는 우선 보금자리주택 건축 공법에 신기술을 적용하고, 건설 공기를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로 인해 금융 비용이 줄어들면 건축비를 낮출 수 있다는 것.

공기 단축을 위해 보금자리주택의 현행 콘크리트 벽식구조는 기둥식(라멘) 구조의 '장수명 주택'으로 대체한다. 기둥식 구조는 벽식 구조와 달리 리모델링이 쉬워 유지 관리가 쉽고, 내부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있다.

또 벽식 구조는 동과 동 사이의 공간에만 지하 주차장을 만들 수 있었지만 기둥식은 동과 동 사이는 물론 개별 동의 바로 밑 지하도 주차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 주차장 건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바닥은 고강도 조기강도 실현 콘크리트 등을 사용해 양생 기간을 줄이고, 외부 마감재는 공장에서 미리 제작한 PC(Precast Concrete) 패널을 현장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공성을 고려해 세대 내부의 내력벽과 기둥의 길이를 줄이는 등 구조평면은 최대한 단순화하고 건축 자재와 내부 마감, 설비 부품 등도 표준화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들 공법을 도입할 경우 현재 평균 745일 가량 걸리는 공기를 504일로 30%가량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순수 건축비는 종전대비 평균 10%, 총 분양가 대비 5%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토지비를 낮추기 위해서는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과도한 녹지율, 도로율을 낮춰 판매 가능한 토지를 늘리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구 내 폐교 부지를 무상으로 양도 받는 방안, 사업 시행자의 간접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관계 부처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이달 말 토지비 인하 방안을 최종 확정한 뒤 지구계획수립 전인 4차 보금자리주택지구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이미 지구계획이 수립된 3차 지구도 일부 지구계획 변경이 가능한 곳은 새 기준을 적용한다.

국토부는 이번 방안으로 기존 땅값에서 평균 5%, 총 분양가 기준 으로 2.5~3%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건축비와 택지비 인하가 동시에 적용되는 5차 보금자리주택부터는 전체 분양가를 종전 대비 5~10% 정도는 줄인다는 방침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땅값 및 자재비 상승 등으로 수도권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분양원가가 낮아지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자금난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