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보다 비싼 돼지고기 밥상물가 비상
2011-06-21 06:4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내 치솟는 돼지고기 가격으로 서민가정의 '밥상 물가'에 빨간 불이 켜졌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36개 주요도시 돼지고기 도매가는 kg당 22.52위안(한화 약 37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뛰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래 최고치다.또한 농업부는 6월 둘째 주 돼지고기와 생돈 가격이 kg당 각각 25.99위안, 17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6%, 79.1% 뛰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시민 오(吳)씨는 “돼지갈비가 500g당 15위안(한화 약 2500원), 둔부 살코기 가격이 13.5위안이다”며 “돼지고기가 이젠 소고기보다 비싸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인들의 주식인 돼지고기 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 5월말 부터다.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평균 14.47위안 정도였다. 이후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세를 지속하며 올해 초 18.90위안을 넘어 6월 중순 들어서부터는 지난 2008년 2월 최고치인 22.88위안 선마저 뛰어넘은 것.
지난 해 전염병으로 돼지 사육 농가가 줄어 공급량이 줄어든 데다가 사료비, 인건비, 운송비 등 비용까지 급등해 돼지 고기 가격이 당분간 안정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돼지고기는 중국 식료품 가격의 30% 비중을 차지할만큼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향후 중국 내 급등하는 물가를 한층 더 부추기는 위협요소로 떠올랐다.
중국 정부도 최근 치솟는 돼지고기 가격으로 사회적 불만이 터져 나올까 전전긍긍하며 물가 잡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오젠(姚堅)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15일 “시장을 통해 가격을 조절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돼지고기 비축 관리를 강화해 공급이 부족하면 시장에 비축량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