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정치의 연구 범위를 북한의 주요 권력기관과 핵심 파워 엘리트 그룹 전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현대 북한의 정치'(한울출판사)를 출간해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과 엘리트 간의 갈등 및 권력 다툼, 당중앙위원회의 위상과 권한에 대한 북한 정치권력의 실세를 분석, 북한 청치의 연구 범위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우리 사회가 북한 권력체계에 대해 실제와 괴리된 판단을 하는 것은 그동안 북한정치 연구가 지나치게 김일성이나 김정일, 그리고 이들의 소수 측근들이나 주요 파벌들에 집중되었던 데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적실성(適實性) 있는 대북 및 통일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북한정치의 연구 범위를 북한의 주요 권력기관과 핵심 파워 엘리트 그룹 전체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북한의 통치이념과 권력체계 및 파워 엘리트 등을 분석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북한의 권력체계에 대한 관심의 부족이 권력체계에 대한 부정확한 인식이 지속되는 배경으로 작용하는 한다고 꼬집는다.

또 북한 ‘급변사태’ 논의에서 권력체계와 파워 엘리트에 대한 면밀한 분석의 결여는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이 아니라 ‘희망적 사고’에 주로 의존함을 보여준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 제 1장에서 우리 사회에서 북한정치를 보는 시각에 어떠한 편향들이 있는지를 분석,‘남한우월·보편주의’가 어떻게 북한체제의 내구력에 대한 과소평가로 연결되는지 검토한다.

경희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파리10대학교에서 정치학 석·박사를 받은 저자는 현재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으로 재직하며 북한 정치를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