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시장 현황 및 전망

2011-06-16 15:45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거침없는 성장세속에서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들어 생산 판매 둔화 현상이 나타나며 뒤뚱거리고 있다.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의 판매 저조는 일시적인 위축 일뿐 중국경제의 지속성장과 차값 인하 등이 호재가 돼 생산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 4월 27개월만에 증가폭 감소세를 나타낸데 이어 지난 5월에도 성장세가 작년 대비 절반 이상 뚝 꺾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10일 1~5월 중국 자동차 총 생산량 및 판매량은 777만 9800대, 791만 6200만대를 기록했으며 증가폭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2.4%와 49.19% 감소했다고 밝혔다.

5월 신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134만 8900대와 138만 2800대로 전달대비 각각 12.14%, 10.90% 감소했다.

이 중 승용차 판매량은 104만 2900대로 동기대비 0.11% 감소,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5.9% 감소한 45만 2500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7% 포인트 감소한 43.4%로 나타났다.

한중 합자기업인 베이징현대(北京現代)와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企亞)는 총 9만 3100대를 판매, 승용차 시장 점유율 8.9%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지난 달 보다 2900대 가량 줄었으나 점유율은 0.5%포인트 늘리며 간신히 현상만 유지했다.

둥양(董揚)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이에 대해 “자동차 취등록세 면제 취소, 교통 정체 해소를 위한 구매제한정책 등 내부적 요인과 국제유가 상승, 일본 지진 등 외부적 요인의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둥 회장은 또 올 한해 자동차 산업 경기에 대해 “아직 바닥을 찍은 것은 아니다”며 “올해 성장률 10%는 고사하고 심지어 GDP성장률에도 못미칠 수 있다”고 점쳤다.

또 다른 업계 인사도 “6, 7월에서 8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작년의 판매 지수가 매우 높아 9, 10월에 소비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올 한해 플러스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현재 자동차 경기가 다소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나 올해 전체적으로는 10~2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사회 계층 구조가 복잡한 중국 소비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전제로 GDP 8%목표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

유가, 주차비 상승 등으로 자동차 유지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각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 증대를 위해 차 값을 낮춤으로써 자동차 구매 의지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등 주요 도시의 자동차량이 급증했으나 1000 명중 자동차 보유자는 65.4명에 불과, 개발도상국 평균 수준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 밖에 2, 3선급 도시의 경제가 발전하고 주민 소득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산업이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