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성큼' 경기는 '부진'
2011-06-16 14:45
미 연준 출구전략 없어 고심<br/>21~22일 FOMC 회의 결과 주목
(아주경제=워싱턴DC 송지영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상승하고 있는 데 경기는 여전히 나아질 조짐이 없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출구전략'을 놓고 고심 중이다.
1년전 CPI는 1.1% 밖에 오르지 않았으나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를 가졌을 때 무려 3.2%가 올랐다. 5월에는 3.6%가 올라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정도면 벌써 기준금리를 올릴 만 하지만, 수년 전부터 불어닥친 최악의 경기한파가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함부로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고용 증가도 확실하지 않고 주택시장도 여전히 불황이다.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졌고 실업수당과 불안전한 파트타임 일자리로 먹고 사는 근로계층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연준은 벤 버냉키 의장이 선호하는 '인플레 목표치 출구 전략'을 고심 중이다. 연준의 지역 중앙은행장들도 이 방식을 선호한다. 성장을 촉진하고 실업을 줄이면서 고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FOMC 회의(21~22일) 때 어떤 논의와 어떤 결정이 이루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준이 현재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우선 금융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며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2조4000억 달러에 이르는 중앙은행 증권을 계속 보유'하는 방안이다. 투자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인플레이션이나 실업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는다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신호다.
마빈 굿프렌드 전 리치몬드 연준 정책 자문관은 "FOMC 회의록을 보면 금융 정책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지만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 불확실성을 준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구체적인 정책 목표를 시장에 알리고 이를 실행하겠다고 공표하면 확실성이 늘어나 장기 채권 금리가 안정되고 인플레이션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헤드라인 인플레지수'로 불리는 PCE(개인 소비 지출=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인플레지수)를 약 2% 목표로 잡고 통화 금융 정책을 운영하는 방법도 제안됐다. 블룸버그는 지난번 FOMC 회의에서 PCE 예상치가 약 1.5~2.0%로 나와 최고치인 2%가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은행의 초과 지급 준비금에 대해 지불하는 이자를 인하하는 방법이 있다. 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은행의 대출 증가지만, 실효성은 미지수다. 이자 부담이 내려 갔다고 해서 은행이 이를 바로 대출로 실행해 시중에 돈을 많이 풀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