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34조 '검은돈' 해외도피 선호지역은?
2011-06-16 15:54
태국·미국 등 '신분·계급'따라 천차만별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중국 고위층 간부들이 빼돌린 불법자금이 8000억위안(한화 약 134조 3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인 런민은행(人民銀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90년대 중반 이후 공산당, 공안 및 사법기관, 국유기업, 해외 중국 기관 등의 간부 및 고위관계자 중 해외 도피자 수가 1만 6000~1만 8000명에 달하며 이들이 해외로 빼돌린 자금규모는 8000억위안에 달한다고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가 16일 보도했다.
이들은 대부분 홍콩 시민들이 영연방소속 국가 방문시 현지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제도를 이용하여 해외로 도피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비자금 액수와 ‘신분·계급’에 따라 도피국도 다르다는 사실이다.
조사결과 비자금 규모가 작거나 상대적으로 계급이 낮은 사람들은 태국, 미얀마, 말레이시아, 몽골, 러시아 등 주변국으로 도피한 반면 액수가 크고 높은 신분의 관료들은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등 선진국으로 향했다.
일부 서방국가의 입국 허가를 얻지 못한 탐관 오리들은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동유럽 등의 국가에서 머무르며 때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