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보크 관련 오심에 야구팬 KBO 게시판 항의 끊이지 않아

2011-06-09 10:28
임찬규 보크 관련 오심에 야구팬 KBO 게시판 항의 끊이지 않아

[이미지 = 한국야구위원회(KBO) 자유게시판 목록 캡처]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 억울한 패배를 안긴 8일 경기 오심에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모습이다. 한화 팬들을 비롯한 다수 누리꾼은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 게시판에 항의 글을 대규모로 남기면서 항의하는 상황이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한화가 5-6으로 뒤진 9회 2사 상황에서 보크 오심이 나왔다. 3루 주자 정원석의 홈 스틸 때 당시 LG 투수 임찬규가 보크를 범했으나 심판 4명 중 그 누구도 이 장면을 보지 못한 것이했다. 정원석은 홈에서 아웃됐고 경기는 종료됐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흔한 얘기로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장면이었다. 더군다나 승부가 갈리는 결정적 순간에서 나온 오심이라 더욱 파장이 크다. 만약 보크가 인정됐다면 한화는 승부를 6-6 상태로 돌려서 역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번복은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 홈페이지 게시판은 심판 판정에 분노한 야구 팬들의 원성으로 가득 찼다. "4명이 다 못보디나 말이 되냐", "재경기를 해야한다", "심판 징계 두고보겠다!", "언제까지 오심이 경기의 일부인가?", "입장료 환불해라", "야구 역사는 30년인데 심판 수준은 30년 전",등 불만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 

특히 한 누리꾼은  "사회인 야구 때 세세한 보크는 구별하기 어렵고 하는 경우도 드물다. 그런데 사회인 야구에서도 보크로 항상 잡히는 경우가 있다. 바로 8일 임찬규가 한 보크 경우다. 투수가 투구 모션 들어갔다가 주위에서 뛴다고 얘기하면 자기도 모르게 그 쪽으로 던진다. 그리고 그 경우는 누구나 보크로 잡아낸다. 이건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할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프로 심판들이 잡지 못한다니 말이 되느냐?"라고 밝히며 심판 자질론을 제기했다.

또한 최근 프로축구에 불거진 승부조작을 언급하며 "심판도 토토하나?", "심판님들아! 오늘 경기는 어디가 이길까요? 나 토토하게요", "축구는 선수가, 야구는 심판이", "대체 프로축구와 다를 것이 뭡니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본다. 이번에 축구 선수들 조사할 때 야구 심판의 토토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 등의 불만도 많이 보였다.

심판진이 경기 직후 오심을 인정했고 한대화 감독 역시 "이번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인만큼 이날 구심을 비롯한 심판진에 대한 징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종규(56) KBO 심판위원장은 현장에 있던 심판들의 책임을 묻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