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하늘 기자)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내부의 부정에 대해 강력하게 질타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감사조직 확대를 주문했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은 8일 열린 삼성수요사장단회의 직후 "최근 실시된 삼성테크윈 경영진단결과를 보고받은 이 회장이 삼성의 깨끗한 조직문화가 훼손된 것을 강하게 질책하고 부정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7일 서초사옥에 출근해 삼성테크윈 감사결과를 보고받고 "해외에서 잘나가던 회사들도 조그만 부정으로 주저앉은 경우가 많다"며 "삼성 전 직원들이 부정을 저지르면 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감사를 아무리 잘 해도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우수한 감사인력을 확보하는 한편 감사책임자 직급을 높이고 인력도 늘리고 자질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은 향후 감사조직의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 내부에서 완전히 별도의 조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내부 감사내용인 만큼 어떤 부정이나 비리사실이 발견됐는지를 공개할 수 없다"며 "오창석 삼성테크윈 사장은 이번 부정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사장은 감사 결과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삼성테크윈은 이사회와 임시주총을 열어서 후임 대표이사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