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나전 2-1 승리…구자철 후반 추가시간의 결승골 하이라이트 승리 이끌어
2011-06-08 10:13
한국, 가나전 2-1 승리…구자철 후반 추가시간의 결승골 하이라이트 승리 이끌어
[사진 = KBS 2TV 한국-가나 평가전 경기 방송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지동원(20·전남)의 선제골과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의 결승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5위의 가나를 꺾으며 귀중한 승리를 얻어냈다.
조광래(5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A매치 연승행진을 이어갔다. 이로써 1997년 첫 A매치에서 3-0 승리 이후 2006년 2번의 평가전에서 2연패를 당한 한국은 가나와 역대전적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날 한국은 예고대로 가나에 맞서 박주영(26·AS모나코)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좌우 날개에 지동원과 이청용(23·볼턴)을 배치한 4-1-4-1 전술을 가동했다.
결국 왼쪽 날개 역할로 나온 지동원이 경기 시작 10분 만에 헤딩 선제골을 터뜨려 경기 초반을 기분좋게 이끌었다. 기성용(22·셀틱)이 우측 구석에서 찬 코너킥을 왼쪽 측면에 있던 지동원이 왼쪽 이마로 찍어 가나의 골대 구석에 명중한 것이다.
이후 허를 찔린 가나의 빠른 역습은 매서웠다. 최전방 아사모아 기안과 최후방 리차드 킹슨은 협력하며 한국의 수비라인을 무너트렸고, 2~3명이 한국 선수들을 에워싸며 공을 빼앗았다.
하지만 정성룡은 기안이 골대 오른쪽 구석을 노리고 찼던 페널티킥을 재빠르게 넘어지면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이후에도 정성룡의 선방은 계속됐다. 전반 18분에도 설리 문타리(26·선덜랜드)의 중거리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전반 31분 기안이 시도한 헤딩슛도 시원스레 막았다.
상대의 거친 압박이 계속되자 한국은 압박이 약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의 날카로운 롱패스로 공격을 풀어 나갔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40분 이용래(25·수원)의 왼발 중거리슛이 살짝 골대를 벗어나고, 전반 42분 기성용이 골키퍼 킹슨이 바깥으로 나온 것을 확인한 후 중앙선 부근에서 시도한 장거리슛이 골대 윗그물에 얹히면서 아쉽게 추가 득점을 놓쳤다.
후반들어 한국은 전반전과 달리 중앙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노린 가나의 긴 패스에 오프-사이드 라인이 무너져 여러번 실점의 위기를 맞는 등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이근호(26·감바 오사카)와 구자철을 투입해 후반 반격에 나선 한국은 후반 10분 박주영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는 '골대 불운' 속에 쐐기골을 놓쳤다.
결국 후반 17분 가나의 동점골이 터졌다.
진영 후방에서 볼을 빼앗아 빠른 역습에 나선 가나는 문타리가 볼을 잡아 중앙으로 달려온 동료 기안에게 볼을 투입했고 기안은 중앙 수비수인 이정수(32·알 사드)와 홍정호의 사이를 비집고 돌파해 왼발슛으로 동점골을 만든 것이다.
기안은 2006년 4월과 10월의 두 차례 평가전에 이어서 이 날도 가나의 첫 골을 장식하는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이근호와 구자철에 이어 남태희(20·발랑시엔)와 김보경(22·세레소 오사카)을 교체 투입하며 거센 공격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좀처럼 가나 골문을 열지 못하며 무승부의 기운은 커졌다.
그렇지만 한국 선수들은 유독 가나전에 약한 징크스를 반드시 깨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특히 이근호와 구자철을 비롯 교체돼 투입된 선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꾸준히 활력을 넣었다. 한국의 이러한 의지는 후반 추가시간 결실을 맺으면서 연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후반 15분 김정우(29·상주)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올라온 구자철이 후반 45분 우쪽 측면에서 남태희가 띄워낸 크로스를 지동원이 머리로 내려내자 재빠르게 쇄도하면서 결승골을 차 넣은 것이다.
결국 조광래호는 이날 경기를 2-1로 이기며 최근 A매치 3연승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향해 순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