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5월 주식 '팔고' 채권 '사고'

2011-06-02 14:43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외국인이 지난 5월 주식은 매도하고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5월 한달간 2조8000억원 규모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에 비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상장채권 순투자(매수-매도-만기 상환) 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불안감과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등이 주식 처분 배경으로 지목됐다.

현·선물시장 간 가격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외국인 전체 순매도액 58.1%에 해당하는 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16~27일 10거래일간 3조6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09년 2~3월 17거래일 이후 가장 긴 매도세다.

국가별로는 영국(-2조2375억원)과 프랑스(-6244억원), 네덜란드(-244억원), 룩셈부르크(-802억원) 등 유럽계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주도했다.

미국(1조5760억원)과 중국(584억원) 투자자들은 순매수 했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늘린 것은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와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국가별로는 룩셈부르크(7175억원)와 미국(6977억원) 순투자 규모가 4월보다 대폭 늘었다. 말레이시아(5700억원)의 순투자는 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중국은 지난달 3250억원을 매수 우위로 2009년 7월 이후 23개월째 순투자를 이어갔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1조7193억원을 순투자해 올해 최대 순투자국 지위를 유지했다. 반면 룩셈부르크를 제외한 유럽 주요국 투자 규모는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인이 환율 하락 기대감과 안정적인 수익률 추구 등으로 채권시장에서 순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외국인 채권 매매는 1월 4조1000억원으로 급감했지만 지난달에는 6조5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점차 회복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