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재건축 잇단 악재에 '흔들'
2011-05-23 17:00
가격 약세 속에 매수세도 실종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들이 잇단 악재 속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가‘종상향’이 무산된데 이어, 5차 보금자리지구 고덕·강일3·4지구 지정, 고덕주공5단지 조합설립인가 취소 등이 잇따르면서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사업추진에 차질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5·1 주택경기 연착륙 및 공급활성화 방안, 금리동결 등 정부의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시세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 현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며 지난 3월 취득세 감면, 상한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3·22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서울 강남을 비롯해 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 4개구 재건축 아파트 8만1569가구 중 50.17%인 4만926가구의 집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는 지난 한달 간 매수세가 자취를 감추면서 면적대별로 500만원에서 최대 2500만원 가량 떨어졌고, 고덕 재건축 단지도 한달 전에 비해 최대 2000만원 하락했다.
사업시행인가·지구단위계획 통과 등 호재가 있던 재건축 단지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된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와 지난달 재건축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강동구 고덕시영아파트의 시세도 단기간 반짝 상승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덕시영아파트는 지난 달 4일 사업시행인가 후 오히려 집값이 1000만∼2000만원 떨어졌고, 개포주공아파트도 지구단위계획 발표 직후 하루 만에 2000만~3000만원가량이 오르며 들썩거렸지만 현재는 지구단위계획 발표 직후보다 가격이 3000만∼4000만원 떨어진 상태다.
거래 건수도 급감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고덕시영아파트의 거래건수는 지난 1월에는 15건을 기록했지만 △2월 5건 △3월 5건 △4월 2건 △5월 현재 1건으로 거래가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지난 1월 26건에 달했던 개포주공1단지 거래건수도 2월 8건으로 급감한 후 3월 13건, 4월 12건 등에 불과하다. 일부 집주인들이 싸게 내놓은 일부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정도다. 이 달 들어 이뤄진 거래는 단 한 건도 없다.
부동산1번지 조민이 팀장은 “재건축 단지는 집값 상승 기대 등 외부요인에 의해 매수세가 움직이는 경향이 크다"며 "전반적으로 주택거래 침체가 금융위기 이후 이어지고있는 상황이라 급매물 이외에는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