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재, 아토피 증상 개선 확인”

2011-05-23 11:23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옥수수 등을 이용한 친환경 주택자재가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농도가 높을수록 아토피 피부염의 빈도가 높아진다는 관찰 보고는 있었으나 유해물질의 농도를 낮추는 것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완화한다고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나정임·허창훈 교수팀은 2010년 5월부터 2011년 4월까지 24명의 아토피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친환경 건축자재가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과 정도를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나 교수팀은 LH공사와 공동으로 이번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아토피 환자가 있는 LH주택의 바닥마감재를 옥수수, 소나무, 황토 등 자연소재 원료로 만든 자재로 교체 시공하고 시공 전·후 4주 간격으로 총 4회에 걸쳐 아토피 증상 변화를 측정했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정도를 평가하는 EASI(Eczema Area Severity Index)를 이용해 시공 전 아토피 증상이 경미한 환자군 10명(EASI 3점 미만)과 경증 이상인 환자군 14명(3점 이상)을 나누어 비교한 결과 경증 이상 환자군에서 시공 후 12주에 EASI 점수가 감소했다.

환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가려움 증상 또한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나정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친환경 벽지와 바닥재를 이용해 유해물질의 농도를 낮추면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음을 밝힌 것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