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도네시아에 조선소 건립 추진
2011-05-23 11:00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합작조선소 건립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규모 해저 광구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관련 선박 발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사인 DKB와 함께 바탐(Batam)섬 소재 40㎡ 부지에 조선소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탐섬은 2007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조선업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자유무역 지역'으로 지정한 곳.
양사의 합작조선소 설립은 최근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협력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양국 정부는 2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합동 장관회의를 열고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날 합동장관회의에선 자유무역협정(FTA)를 비롯해 투자 확대, 산업·에너지 협력, 인프라 구축, 공적원조 등 다양한 분야가 논의됐다.
특히 △자동차(현대차 현지합작업체 HMI) △조선(대우조선-인도네시아 DKB조선) △정유(SK에너지-페르타미나정유)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건립과 관련, 법인세 및 관세 인하 등 인센티브 제공 방안이 구체적으로 오고 갔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투자금액 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우조선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만큼 빠른 사업전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은 인도네시아에 ‘부유식 LNG터미널(FSRU)’도 개발할 예정이다. FSRU는 고유가로 LNG 시장이 회복되면서 기존 육상 LNG터미널을 대체하는 해양설비로 주목받고 있다.
FSRU는 육상 LNG터미널 건설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LNG터미널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감을 피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 옮길 수 있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자바 FSRU LNG터미널 건설, CBM(Coal Beam Methangas) 광구 개발, 플로레스 구리광산 탐사사업 등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도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E&R를 통해 인도네시아 체푸(Cepu) 광구 개발하고 있어, 추가 FSRU 개발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는 조선소 운영, 영업활동 지원 등 DKB의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투자 금액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