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화산 폭발…"항공대란 없을 것"
2011-05-22 17:41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아이슬란드의 가장 활발한 화산인 그림스보튼(Grimsvotn) 화산이 폭발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항공대란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2일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폭발한 아이슬란드 동남부 바트나요쿨 빙하 아래 있는 그림스보튼 화산은 20km 상공 위로 화산재와 연기를 내뿜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항공 당국(Isavia)은 화산 반경 120해리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화산 폭발이 적어도 24시간 안에는 유럽의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림스보튼 화산이 마지막으로 폭발했던 2004년 대서양을 오가는 항공편은 모두 아이슬란드 남부로 우회해야 했지만, 공항폐쇄 조치는 뒤따르지 않았다.
아이슬란드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화산 폭발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과는 다를 것"이라며 "그림스보튼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는 북쪽으로 향하고 있어 24시간 안에는 유럽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화산 폭발로 나온 화산재가 상대적으로 무거워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다만 그는 폭발이 수일간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아이슬란드 항공사인 아이슬란드에어도 아직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은 "그림스보튼 화산 폭발로 인한 국내선 운항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팔 아이나르손 아이슬란드대 지구물리학 교수는 "그림스보튼은 매우 강력한 화산인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과거 폭발 사례를 보면 피해가 거의 없었다"며 "이번 폭발도 지난 세 차례 소규모 폭발 때와 같은 분화구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이번 폭발이 2004년 폭발보다 더 강력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로 발생한 항공대란으로 수억 달러의 손실을 경험했던 만큼 유럽 항공당국은 긴장감 속에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