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담철곤 회장 `100억대 비자금‘ 의혹, 금주 소환
2011-05-22 16:17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오리온그룹 비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 이번 주 중후반께 담철곤 그룹 회장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검찰은 담 회장과 부인인 이화경 그룹 사장이 최측근인 그룹 전략담당 사장 조모 씨(구속기소)와 온미디어 전 대표 김모 씨 등을 통해 약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조성된 자금을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를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담 회장의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지주회사인 ㈜오리온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비자금 조성 액수를 할당하고 조성 방법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으며, 담 회장은 이 같은 관리 상황을 조씨에게서 정기적으로 보고받아 온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담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고가의 그림 십여 점이 비자금 조성 용도로 활용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그림 유통 경로와 자금의 유출·입 내역을 캐고 있다.
이에 검찰은 그룹 회장의 승인이나 그룹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없이는 이 같은 거액의 비자금 조성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담 회장이 출석하면 비자금 조성을 사전·사후에 승인·지시했는지 여부와 자금의 용처,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재계 60위권인 오리온그룹은 2001년 모기업인 동양그룹에서 계열분리돼 오리온 제과, 스포츠복권 토토, 영화배급사 쇼박스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 6775억원에 영업이익 60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담 회장은 고(故) 이양구 창업자의 둘째 사위로 2001년 그룹 회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