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銀, "한은 기준금리 연내 3.5% 인상에 그칠 것"

2011-05-20 16:22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ING은행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폭을 당초보다 하향 수정했다.

20일 ING은행은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초의 3.75%로 예상했던 기준금리를 연내 3.5% 선까지 올리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인플레이션보다 성장률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는 것을 감안한 결과다.

3.5%선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아시아의 다른 국가보다 낮은 점과 물가 상승 압력도 낮아지는 추세를 근거로 한 것이다.

팀 콘든 ING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유가와 식품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 압력을 키웠으나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이러한 압력이 다소 해소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전반의 임금을 나타내는 선행지표로 교사임금을 꼽았다.

한국의 근원 CPI와 교육 CPI가 연동하는 경향을 감안하면, 최근 2년간 교사임금 상승 제한에 따라 근원 CPI가 올해 말 2%대로 낮아질 전망이라 인플레 압력이 다소 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1998년까지만 해도 한국은 8%대의 고성장을 기록했고, 리먼사태 이전까지도 안정적인 4%대 성장을 기록했으나 금융위기로 경제성장률이 급감한 이후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 차이인 GDP갭이 -5.7%로, 중국(-0.9%)과 인도(-0.7%)보다 차이가 크다.

이에 대해 콘든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의 회복이 늦어지는 것을 이유로 꼽으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모르겠으나 고용이 회복되지 않으면 소비가 늘어날 수 없고, 소비가 줄어들면 서비스부문도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한국의 단기외채와 외환보유고 등을 볼 때 원화는 달러와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말 1080원선에 거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ING은행 유룬 플락 한국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전날 정부가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 200%, 국내 은행 40%로 현행보다 각각 20% 축소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서울지점의 자기자본을 늘리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